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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일찍 잠을 청한 탓인지 눈이 떠졌다.

무의식적으로 잠옷바람으로 대문을 열고 나가보았다. 별이 있다. 그리곤 컴퓨터를 켜고 네이버 기상 날씨를 보았다. 3시까지만 해도 한반도 상공에 구름이라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더니 3시 30분부터 갑자기 구름이 몰려 들었다. 4시를 보니 서해상에 제법 많이 생겼다.

해 뜨기 전에만 오지 말아라... 속으로 빌었다.

그리곤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올리기 위해 가는 길목에 운해의 정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유등천을 지날 때 운해가 생기면 어김없이 용암사에도 생기기 때문에 용암사에 꼭 가지 않아도 될만큼 정확하다.

가로등을 바라보니 운해가 기가막히게 끼었다.

바람 한점이 없어서 운해가 많이 필거란 생각을 했고, 만나기로 한 옥천 톨게이트까지 갔다. ^^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약속시간에 빨리 도착했다.. ^^

다 와 계실줄 알았는데 아무도 없다... ^^

처리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바로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윽고 처리님께서 오셨고 곰솔님과 대욱님 일행이 뒤따라 오셨다. ^^

반가이 인사를 하고 운해가 있는 용암사로 향했다. ^^

운해가 너무나 많이 피었다. 용암사에 가면서 가장 많은 운해를 본 것 같다... ^^ 이그 무시라...

용암사쪽은 운해게 깔려있었고 등산로를 따라 올라갔는데 전망좋은 바위에서 곰솔님께서 사진을 찍으시라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처리님과 대욱님과 함께 위에 있는 펜탁스존(난 그렇게 부른다.)이 있는 바위로 갔다.. ^^

역시나 중형(중형이라고 보기엔 카메라가 엄청 큰거였는데..)카메라 들고 오신분이 계셨고, 청주분이셨는데 멀티캠 사장님도 계셨다.. ^^

(사진을 찍으러 가면 늘 새로운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같다. ^^)

삼각대까지 거치하고 카메라로 장착했는데 좀처럼 셔터가 눌려지지 않았다. ^^

역시나 용암사에 오면 푼수 떠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사진은 몇 장 찍지 않고 처리님과 대욱님과 짧게 짧게 이야기 하고...

주변에 계신분들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거리면서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

생전 처음보는 10-22 렌즈도 봤다...

뷰파인더로 보는데 정말 넓었다.. 용암사를 한컷에 모두 담아낼것만같은 엄청난 화각이었다. ^^

나중에 5d 사면 나의 16-35L 렌즈의 화각이라고 생각하니 사진을 찍지 않고 뷰파인더만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

사진...?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니 정말 한숨만 나왔다.. ^^

앞으론 좀 더 생각 많이 하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당췌.... 제대로 나온게 하나도 없다.. ^^

그렇지만 사진 찍는 나의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사진 여행은 언제나 행복하다.

나의 정속(?) 운전 솜씨 덕에 처음으로 지각이라는 것을 했지만 학교에 출근하고 강의를 끝내고 내 자리에 차분하게 앉았을 때 나는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ㅋㅋㅋ... 좀 색다른 후기를 써서 재미 없을 것 같습니다. ^^ 다음부터는 좀 재미나게 올리도록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