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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Electronics / LG-F700L / 2017:03:07 / 15:54:27 / Auto Exposure / CenterWeightedAverage / 900x675 / F1.8 / 1/120 (0.008) s / ISO-50 / 0.00EV / Manual WB / Flash not fired / 4.42mm






그냥 멋진 사진만 보고 와~~ 하던 시기에 사진을 시작해서

"와~" 할만한 사진을 찍으러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과정이 매몰된 사진이 싫증이 나면서 좀 시들해졌습니다.



처리님 책을 받고 봉투를 뜯고 테이블에 앉아서 표지사진을 보고

한장 넘겨서 보기 시작해서 ... 그냥 끝까지 자세도 안고치고 그냥 다 읽어버렸습니다. 

 

겉표지 별사진을 보면서 "처리님이 찍은 히말라야 별사진"정도의 감흥을

가지고 책을 시작했고 ... 그날밤의 날씨, 고산병, 숙소 등 사연이 더해지면서

"정말 멋진" 별사진이 되어 버렸습니다.



역시 사진에 이야기가 같이 있어야 더 많이 느끼고 같이 공유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글꼭지마다 들어있는 생각의 단편과 사진이라는 

구성이, 사진과 동시에 여행이라는 주제를 만족하면서도 더 많은 감각을 동원한 

고민과 공감을 이끌어 내주는 신선한 포멧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다 거의 끝자락에 있던 "슬리퍼에 앉은 참새"사진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사연을 읽기도 전에 그 사진 한장으로 뻑~~~~ 갔습니다.

이야기도 모르고, 사연도 모르는 사진에 이렇게 갈 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빈 페이지에서 사진으로도 글로도 담을 수 없었던 "그것"들을

모두 다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면 ...아부가 쩌는 거죠 ? ㅋㅋ 밥사세요..



전 처리님처럼 용감하지는 못해서 .. 누군가와 같이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저도 무쏘의 뿔처럼 혼자 가야 할 듯하네요.



모처럼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좋은 선물같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