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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가을의 전설인 아스마의 이야기다.


 


그 덧이란 아스마와 아훼이가 강을 건널 때, 강 상류의 저수지 뚝을 일시에 터뜨려서 홍수가 나도록 하는 일이다.


무슨 살수대첩도 아니고....


 


드디어 아스마와 아훼이가 강을 건널 무렵, 정확한 타이밍으로 상류로 부터 노도와 같은 물이 밀려왔다.


그들은 순식간에 밀어닥친 급류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그만 아스마가 물살에 휩쓸리고 말았다.


아훼이의 귓전에 "아훼이! Help me!"라는 아스마의 목소리가 들렸고 아훼이는 아스마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그러나 이미 아스마의 모습은 아훼이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날이 밝았고, 홍수는 지나갔다.


하지만 천지사방으로 아스마를 찾아 울부짖고 헤맸으나 아스마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아~~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이란 말인가?" 아훼이는 몇 번씩 속으로 물어본다. 


 


"아스마!, 아스마!" 아훼이는 강가를 헤메며 미친듯이 아스마의 이름을 불렀으나 돌아오는 것은 공허한 메아리 뿐....


아~~ 지고지순한 사랑이란 이렇게 아프단 말인가?


까마의 장난으로 이들의 사랑은 넘 아프다...


 


물안개 자욱한 강가에서 아훼이가 아스마를 애타게 부르는 이 장면에서 멋진 수채화와 같은 그림이 나온다.


옷은 찢어지고 신발은 이미 물살에 떠내려가 아훼이의 손과 발에는 많은 상처로 피가 흐른다.


스린에 가면 돌 말고도 두 사람의 사랑이 나무로 변해 이렇게 연리지로 태어나 영원히 함께하는 나무도 있다. 


 



 


거의 실신상태에 이른 아훼이 앞에 작은 벌 한 마리가 파르르 날아와 이야기를 해 준다.


아스마는 12굽이의 계곡에 커다란 바위로 변해 서 있는데 그녀를 다시 사람으로 환생시키려면 하얀 돼지와 하얀


수탉을 제물로 삼아 절벽에서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이란 인간에게 무슨 의미일까?


신은 인간에게 무엇이든 달라고 하고 인간에게 무엇으로 보답을 할까? 


 


 


아스마는 산 넘고 뮬 건너 가까스로 하얀 수탉을 찾았다.


그러나 아훼이는 천지사방을 더 찾아 헤맸으나 결코 하얀 돼지는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는 검은 돼지를 잡은 후, 산속의 하얀 석회가루를 발라 하얀 돼지로 만들었다.


아래 보이는 사진이 바로 배가 불룩 나온 저필계 바위다.


 



 


식품위생법에 걸리면 큰일 날 일이나 사랑하는 연인을 찾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 정상이 참작되는 일이다.   


이 짝퉁 하얀 돼지를 들고 12굽이 아래서 제사를 준비하던 중 너무 피곤했던 아훼이는 쏟아지는 잠을 견디지


못해 그만 죽음보다도 더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하필이면 이때 비가 내려 돼지 몸에 바른 흰 석회가루가 씻겨져 아스마는 제물로 이 돼지를 바칠 수 없게 되었다.


아래 사진에 나오는 스린에 있는 이 돼지처럼 생긴 바위가 하얀 돼지일까?


오잉? 돼지가 아니라 곰처럼 생겼네~~


 





한편 아스마는 사실 물에 떠내려가다가 12굽이 위에 있던 산신의 딸에 의해 구조되었다.


그러나 산신은 아스마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벌을 시켜 아훼이에게 흰 돼지와 수탉으로 제사를 지내게 했던


것이다. 아마도 고기가 먹고 싶어 그리 했을까? 아니면 산신이 아름다운 아스마에 필이 꽂혀.....


산신의 성격도 정말 난해하다. 드라마 쓸려고....


 



 


만일 제물을 제대로 바친다면 아스마를 아훼이 곁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주려 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자,(말로 만)


그녀는 아훼이를 산봉우리같이 생긴 바위로 만들어 벼랑에 세워놓고는 메아리를 관리하게 했다.


젠장... 미인박명.... 이곳에서도 적용되는 만고불변의 진리...


 


그 산봉우리가 바로 스린에 있는 아스마라는 돌 기둥이고 그 앞에 있는 연못은 이훼이와 아스마가 떠내려왔던


물을 의미한다.


그곳에 가면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자.....


아훼이가 애타게 아스마를 부르는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들린다.


오잉~ 들리지 않는다고요? 그럼 佳人이 난청인가봐요~~ 


 





이런 슬픈 사연을 담고 있는 전설의 주인공을 흠모하여 이곳 아가씨들은 모두 아스마가 되고 총각들은 아훼이가


되기를 원하여 모두 자기를 아스마, 아훼이라고 불러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샤오스린(小石林)에 가면 아스마 바위로 이름 붙여진 커다란 돌 기둥이 오늘도 아훼이가 오리지날 하얀 돼지를


잡아와 제물로 바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유전자변형으로라도 하얀 돼지를 만들어 제물로 바치면 그 아스마 돌기둥은 당장 오늘이라도 아름다운 아스마로


환생할지도 모르겠다.  


 




비록 지금 아스마가 돌 기둥으로 변해있었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여전하다.


아스마로 이름지어진 돌 기둥은 스린(石林)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한다.


아스마의 자태와 아름다움이 그대로 나타나 있으니까.....


그런데요... 사실은 돌 기둥보다 이야기가 더 그럴 듯 해요~~ 


 



 


그리고 조용히 돌 기둥에 메아리 되어 울리는 것을 들으면, 마치 아스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같다.


이렇듯 아스마의 음성은 싸니족의 귓가에 영원히 울리고 있으며, 그의 모습은 싸니족의 마음에 새겨져 있다.


 


그곳에 가면 아스마의 전설이 있고 아스마가 변한 돌 기둥에 "아스마마마마마~'하고 불러보자.


오늘도 佳人은 아훼이가 되어 아스마를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계곡사이로 돌아다닌다.


이런 동굴 속에도 찾아보고.... 


 



 


밤에 금마방에도 가서 찾아보고.....


 



 


지우시앙 동굴 속, 신전에 산다는 농사짓는 신에게도 물어보고....


그러나 신들은 모두 고스톱치러 가서 자리를 비워 만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천상의 길로 올라가 찾아 보았다.


그러나 결코 佳人의 아스마는 찾을 수 없었다.


 



 


2억 7천만 년 전의 아스마는 이제 돌이 되어 아무 감정도 없다.


  


그러나 佳人에게는 비록 아스마는 없어도 아줌마는 있다.


나의 아줌마....


평생을 함께 이런 위험한 길도 마다않고 함께 동행하는 佳人의 아줌마....


 



 


아무리 힘들어도 묵묵히 나와 함께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나의 아줌마....


생명을 걸고 받은 큰 수술에서도 아직 佳人에게 나누어 줄 사랑이 남았다고,


그리고 佳人에게 조금 더 필요하다고 살아났고 이제 다시 친구가 되어 함께 손잡고 다닐 수 있는 나의 아줌마.... 


부라보~~ 나의 아줌마~~


佳人은 이렇게 함께 동행을 하며 마음 속의 아스마가 바로 나의 아줌마라는 사실을 알아간다.


 



 


오늘도 아스마 돌 기둥 앞에는 그런 전설을 기억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고 그곳을 찾는 모든 여성들은 저마다


아스마가 되기를 원하고 그리 불리기를 갈망한다.


늙으나 젊으나 모두 아스마가 되기를....


 


스린에 가면 바위의 모양이 일정하게 누가 칼질을 한 듯 일정하게 가로로 잘라진 틈이 보인다.


그것은 옛날에 바위가 바다속에 있을 때 밑 부분은 해저 땅 및에 있었고 윗 부분은 해저 지면 위에 있어 그런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아래 사진에서 보 듯 바다 밑 흙 속에 파뭍혀 있던 곳과 위에 있던 부분이 또렷한 경계선으로 남아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천지사방으로 아스마를 찾아 돌아다니지 맙시다.


                          바로 우리가 찾는 아스마는 가장 우리 가까운 곳에 아훼이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아스마입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우리만을 염려하는 우리의 아스마인 우리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