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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한 밤중에 전화해서 “우리 바다나 보러 갈까?” 하고 물어 본다면 열에 아홉은 무조건 “OK”외치듯 누구나 바다를 동경하는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바쁘고 꽉 짜인 도시생활은 언제나 ‘일탈’을 꿈꾸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섬 하나 보이지 않고 끝없이 바다만 눈에 들어오는 동해안은 바다여행의 일번지다. 어느덧 커피의 고장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강릉으로 떠나보자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동해안을 찾는다면 단연 강릉을 꼽게 된다. 고속도로까지 시원스레 뻗어 있으니 떠남의 망설임을 확실하게 덜어준다. 영동고속도로로 대관령 지역의 수많은 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강릉에 들어서게 된다. 널찍한 왕복 4차선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이전에 대관령 지역을 통과하려면 계속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은 둘째 치더라도 정신없이 구불거리는 왕복 2차선 도로 때문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질 않아 운전자들 사이에선 꺼려하는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다리와 터널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었고 요즘엔 서울-강릉 구간이 고작 2시간 20분이면 충분하게 되었다. 대관령은 관동과 관서를 가르는 산맥이기도 한데 그 기슭에 자리 잡은 600만평의 삼양목장의 푸른 초원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비포장의 흙길을 따라 선자령 인근의 동해전망대에 관광객들을 내려놓는데, 사방에 세워진 풍력발전기의 웅웅거림이 국내최대의 풍력발전 단지임을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맑은 날이면 강릉시내는 물론이고 설악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잘 다듬어진 산책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걸어 내려가는 것도 꽤 운치 있다.


관동팔경(關東八景), 그러니까 대관령의 동쪽에 여덟 개의 아름다운 경치가 있으니 바로 간성의 청간정, 고성의 삼일포, 삼척의 죽서루, 양양의 낙산사, 울진의 망양정, 통천의 총석정, 평해의 월송정, 그 중에 제일은 강릉의 경포대다. 그래서 누구나 강릉하면 경포대를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올리는가보다. 강릉은 아름다운 바다가 인접한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허균/허난설헌과 김시습 기념관 등, 역사적인 인물들이 배출된 곳이기도 하며, 근래에 들어 커피마니아들 사이에선 성지순례처럼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니 여행의 일번지라 해도 될 법하다. 강릉 IC를 빠져나와 15분 정도면 오죽헌에 닿는다.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현모양처의 표본처럼 여겨지는 신사임당과 그의 셋째 아들인 율곡 이이선생의 생가로 잘 알려져 있다. 강릉시립박물관과 함께 이곳저곳 둘러볼 곳도 많지만, 너른 터에 지어진 덕분에 공원 같은 느낌마저도 든다. 인근에 있는 선교장은 사대부집안의 대표적인 양반가옥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연꽃이 필 무렵 선교장 입구의 활래정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선교장을 지나 5분 정도면 시원스런 경포호수가 펼쳐진다. 입구의 자그마한 언덕 위엔 아름드리 소나무에 둘러싸인 경포대가 그윽한 풍채를 뽐낸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경포호 주변으로 청량정, 석란정, 방해정 등 무려 10개나 되는 누정을 느긋하게 돌아보는 것도 괜찮다.


경포호에서 소나무 숲이 우거진 해안 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안목항(강릉항)에 닿는데, 매년 10월에 열리는 커피축제의 중심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강릉에 웬 커피?”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커피는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맛을 결정하는 데는 로스팅이라고 하는 2차 가공도 한 몫을 차지한다. 강릉의 자연환경은 로스팅하기에 알맞아 무려 30여개의 업체가 로스팅을 하고 있고, 커피의 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여는 커피아카데미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커피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음미하는 커피 향, 생각만 해도 참 운치 있는 일이다. 바다와 커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보다. 가슴이 답답할 때, 혹은 일탈을 꿈꾸고자 한다면 강릉으로 가보자. 정동진에서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을 붉게 물들며 떠오르는 일출을 바라보자. 바다는 우리에게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다.


 




 









맛 집



금학칼국수(칼국수) 033-646-0175


차연희 청국장&순두부(순두부) 033-653-0811


바우하우스(삼겹살스테이크) 033-641-0322


마림마초회집(곰치요리) 033-661-8477









잠자리



강릉펜션 033-652-1591


경포우성펜션 033-644-2261


르호텔경포비치 033-643-6699


정동진 썬크루즈 033-610-7000


 









여행 추천코스 및 팁



 


1일차 : 대관령목장 - 오죽헌 - 선교장 - 경포호 - 경포대


2일차 : 정동진 일출보기 - 하슬라이트월드 - 통일공원 - 안목항(강릉항)



1. 대관령삼양목장은 버스로 동해전망대까지 오른 후, 목장 길을 따라서 내려와도 좋다.
중간에 힘들면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


2. 안목항 주변에는 로스팅을 직접 하는 커피전문점이 많이 있어 커피의 거리로 불리는데,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3. 경포호 주변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