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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문 하늘 길

佳人 2009-12-05 12:04:36 2









  


















 


내려가는 길....


佳人이 가면 대한민국사람 누구나 갈 수 있다.


용문으로 내려가는 정상 부근에는 이런 바위를 뚫어 만든 동굴이 있다.


천대(天臺)라 하면 옥상이란 의미일까? 


 



 


다른 사람들은 '헥헥'거리며 올라 오는 데 25위안 주고 리프트를 타고 위에서 '룰루랄라~'하며 내려간다.


그래도 이곳의 고도가 높아 약간 숨이 차고 힘이 든다는 느낌이다.










 



 


"여기 이리 와 보세요! 와~~ 정말 무섭다~~"


"젠장~ 무서운데 왜 보라고 그러셔~~"


울 마눌님은 참 성격도 난해하셔~~  아찔한 풍경을 무척 즐기는 모습이다.


이곳은 절벽 위에 콘크리트로 난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그러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 식겁하라는 의미다.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는 미리 준비한 빵과 만두로 점심을 대신한다.


공중에 걸린 아찔한 테라스 위에서의 식사....


여러분들은 이런 곳에서 해 보셨수? 우리 부부 해 봤수....


 



 


점심을 먹고 내려다 본다.


흐미~~ 정말 밑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벽이네~~


이런 곳에 서면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쪼그라드는게 肝 말고도 남자에게는 하나가 더 있다.


난 알지만 말 못한다....


 


떨어지면 쿤밍 따리간 고속도로 한 가운데로 떨어지겠다.


너무 겁이나 가까이 다가가 아래로 사진을 찍지 못하고 옆으로 비스듬히 찍는다.


佳人아~ 아마추어처럼 왜 그래?


 



 


마치 세가 잠을 자고 있는 미인을 닮았다 하여 "잠자는 미인산"이라고 하고 부처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와불산이라고도 한단다.


좌우지간 누가 누웠든지 누워있는 모습의 산이지 엎드려 있는 산은 아니다.


그럼 누워있는 미녀 위로 佳人이 지금 올라와 있단 말인가? ㅎㅎㅎㅎ


 



 


 


이제 절벽에 만든 길을 따라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세상의 이치란게 올라왔으면 내려가야 한다.


인생에서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남자란 미인산에 올라왔으면 내려갈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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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애절벽 위에다 누각을 지어 놓았으며 그리고 가는 길은 절벽에 길을 만들어 놓았다.


무려 72년간이나 걸려서...


중국에서는 이런 곳에다 이 정도로 길을 내는 일은 그리 큰 일이 아니다.


 


어리석은 할배인 우공이 과아씨의 도움으로 둘레가 700리나 되는 태형산과 황옥산을 옮겼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


이라는 말이 있는 중국이니 이 정도의 길은 아이들 소꿉장난 정도가 아닐까?


이게 무식한 방법인가? 현명한 방법인가... 도무지 우매한 민초인 佳人은 알 길이 없다.


 



 


용문이라는 문 상인방 아래에는 여의주가 있다.


이것을 만지면 소원성취하고 거북 몸을 감싸고 있는 뱀을 만지면 장수하고 재신의 입안을 만지면 재물을 얻어


부자가 된단다.


 


다른 것은 다 필요 없다.


여의주만 만지면 소원성취한다는 데 모두 묶어서 원샷으로 끝낸다.


옆에서 쳐다보는 서양인! 뭘 쳐다보슈? 한 번 만저 보실려우?


 



 


혹시 상인방 아래에 달린 여의주처럼 생긴게 용의 비늘인 역린은 아니겠지?


그거 함부로 건드렸다간 경을 칠텐데....


 



 


그런데 누더기처럼 기운 길을 자세히 살펴보면 바위를 ㄷ자로 파고 외벽은 일부 시멘트로 만들어 놓은 듯 하다.


그래도 이렇게 만들어 놓았으니 조금은 덜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려 오면서 뒤로 돌아 다시 쳐다봐도 무섭네....


두더지처럼 바위도 뚫어 길을 내다니....


요 부분이 바로 용문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다.


 



 


하이라이트라니 당겨서 다시 한 번 보고 가자.


이 부분이 입장료 30위안에 해당된다.


돈 내고 겁먹고....


역시 시멘트로 외벽을 덧대고 난간도 만들어 놓은 듯 보인다. 아닌가?


정신이 혼미하니 이제 눈마저 침침해 지는구나.... 


 



 


그래도 가끔 안쪽으로 바위를 뚫어 동굴을 만들어 놓은 길도 있다.


우리는 "룰루랄라~~" 올라 오시는 분들은 "헥헥헥~~" 한국인에게는 고도가 높은 곳이다.


 



 


동굴을 지나다가 보면 환기와 채광(?)을 위해 절벽쪽으로 구멍을 냈다.


나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또 식겁한다.


 



 


서산에서 내려다 본 쿤밍시와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


그리고 초록색 녹조로 몸살을 앓고있는 띠앤츠 호수.


태환이는 안 되것쮸? 지성이를 불러야것쮸?


녹조 때문에 수영은 어렵고 파란 잔디구장처럼 보이니 지성이 불러 공 차라고 하는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도란도란 무엇을 하시나?


오잉~ 포커게임이다. 젠장 사원 마당에서 포커를 치다니.... 정말 성격들 난해하네....


중국 신들은 정말 속도 좋으시네... 마당에서 공개적으로 도박을 즐기는 데 그냥 두다니...


신이란 인간을 닮고 싶어한다. 그럼 혹시 함께?


 



 


우리부부가 이곳을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고소공포증을 없에기 위한 담력훈련이다.


이제 며칠 후 후타오샤(虎跳峽) 트레킹을 하기위한 사전 전지훈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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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젠장 무서움만 키웠다.


"여보! 우리 후타오샤는 건너 뛰고 가면 않될까? 호랑이도 뛰어 넘어 도망을 갔다는데...." 


용문 정상 입구에서 아래 입구까지 구경하며 천천히 내려오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가끔 절벽 위로 쳐다보면 이런 멋진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의미? 그걸 알면.....


혹시 착한 어린이에게 산타할배 새가 선물이라도? 


 



 


아까 택시를 타고 올라왔던 길을 우리는 걸어서 내려온다.


이것도 후타오샤(虎跳峽)를 완주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다.


사실 빨리 쿤밍시내를 들어가도 우리에게는 딱히 할 일도 없다.


이렇게 우리 부부는 천천히 돌아다닌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물이란 흐를 때 생명을 유지합니다.


                       띠앤츠 호수가 파란 잔디구장으로 보이는 것은 흐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도 움직일 때 비로서 생명을 유지합니다.


                       여행자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때 비로서 존재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