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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적일 수 밖에 없는 사진 속에 3차원적인 입체감을 불어 넣는 것이 바로 원근법이다.
화면 속의 물체들에서 현장감이 느껴지고 멀고 가까움의 거리감으로 인해 공간적인 감각이 고스란히 감상자에게 전해지는
이 느낌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원근감을 만들어 낸다.

▷ 먼지 등 미립자의 난반사로 인한 헤이즈(Haze) 때문에 생겨나는 ‘대기 원근’
▷ 삼각형 구도나 대각선 구도에서 이용되는 소실점에 의한 ‘선 원근’
▷ 같은 형태들의 나열에 의한 ‘중첩 원근’
▷ 광각렌즈의 주제에 대한 접근이나, 망원렌즈의 얕은 심도로 만드는 ‘심도 원근’

이러한 방법들은 우리가 흔하게 보아왔던 것들이지만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방법을 몰라 인상적인 사진 만들기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원근감을 형성하는 자연의 여러 가지 작용 중에 하나가 대기의 수증기나 아지랑이다.
이런 물질들에 작용하는 난반사 때문에 가까운 물체는 선명하게 보이고 멀리 있는 물체는 뿌옇게 보이게 된다.
이를 대기원근이라 부르며, 특히 망원렌즈로 중첩되는 산의 능선을 담을 때 효과적으로 표현된다

제부도와 영흥도로 떠나는 여행으로 이런 대기원근의 표현법에 대해 알아보자.

▒   광각렌즈라면 한 발짝 더 다가서라/ 제부도 포구


[ Canon EOS 20D F8, 1.6S, ISO100, EV0.0, FL17mm, Multi Segment mode  12.31 07:31 ]

해무로 인해 멀리 수평선이 흐릿하게 보이는 제부도 선착장의 모습이다.
개펄의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순광보다 사광이나 은은한 역광이 제격이다.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비춰지는 사광은
대기 중의 수증기에 비춰지면서 뿌옇게 보이지만 이로 인해서 대기의 원근감은 더욱 확실하게 형성된다. 가까운 곳은 선명하
게 묘사되고 멀리 있는 물체는 뿌연 대기로 흐릿하게 보여 강한 원근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런 날은 가급적 주제를 가까
운 곳에 정하고 한 발짝 더 다가서서 촬영하면 주제가 깨끗하고 선명하게 묘사된다.



▒   망원렌즈라면 한 발짝 물러서라/ 제부도 입구


[ Canon EOS 20D F6.3, 1/320S, ISO100, EV-0.3, FL185mm, Multi Segment mode  12.31 09:37 ]

대기 중 수증기의 산란으로 인해 느껴지는 원근감은 광각렌즈를 이용할 때보다 망원렌즈를 이용하여 찍을 때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같은 구도의 사진이라도 조금 더 뒤로 물러서야 하기 때문에 좋은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빠
지면서 드러나는 바닷길을 오가는 자동차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기 위해서는 구불구불 이어지는 도로와 대기원근을 이용하여
야 한다. 가능하면 차의 위치는 카메라로부터 좀 더 가까운 황금분할 포인트에 두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 이유는 사물이 멀어질
수록 뿌옇게 흐려지기 때문이다.



▒   일몰 방위각을 확인하라/ 탄도항 누에섬 입구


[ Canon EOS 20D F11, 1/1000S, ISO200, EV-1.3, FL84mm, Multi Segment mode  08.31 16:59 ]


3월 초순과 10월 초순이면 해는 270도 방향으로 지기 때문에 누에섬으로 들어가는 길 끝으로 해가진다. 함께 걷는 연인이라도 있
다면 정말 영화같이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질 것이다. 하지만 물때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너무 맑은 날은 태양의 밝기가 지나쳐서 적당한 노출을 맞추기가 힘들고 플레어도 성가시다. 오히려 적당한 Haze가 낀 날
이라면 동그란 해를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셔터스피드 역시 아주 낮게 나오기 때문에 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망원렌즈
로 일몰을 촬영하기는 힘들다.



▒   날씨와 콘트라스트/ 누에섬 초입


[ Canon EOS 20D F2.8, 1/1600S, ISO100, EV+0.6, FL145mm, Multi Segment mode  12.31 11:19 ]

대기가 청명한 날씨에는 콘트라스트가 높기 때문에 사진은 더욱 진한 색을 보이게 된다. 또한 멀리까지도 시야가 확보되어 망원렌
즈를 이용한 사진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기도 한다. 이는 망원렌즈의 압축과 밀착 효과 때문이다. 이런 때에는 화면 속에 시선을
인도하는 선과 사물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을 함께 배치해야만 한다. 멀리 보이는 등대섬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도록 섬까지
들어가는 길을 화면의 아래에 배치하고, 걸어가는 연인의 모습을 포함하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등대섬으로 인도할 수 있고, 원근감
이 구성된다.



▒   뿌연 날씨의 노출/ 탄도항


[ Canon EOS 20D F11, 1/200S, ISO200, EV-0.3, FL98mm, Multi Segment mode  08.31 17:20 ]

늦은 오후의 햇살은 옆에서 비춰지는 사광이다. 그래서 수증기가 많은 뿌연 날씨에는 멀리 있는 물체가 더욱 흐려져 보인다. 이런 때
에는 주 피사체를 보다 앞쪽에 두고, 가깝게 다가서야만 주제가 선명한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조리개를 바짝 조이더라도 배경은 흐릿
해서 원근감이 확실하게 나타난다. 다만, 이런 날씨의 노출에서 주제 부분을 밝게 나타내면 배경은 하얗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주제
가 약간 어둡게 표현되더라도 전체적인 노출을 맞추는 것이 배경을 살리는 길이다.


▒   여행정보

제부도는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바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하루에 두 차례씩 뭍과 섬을 이어주는 2.3km의 콘크리트
도로가 바다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뭍사람들을 유혹한다. 이른 아침, 옅은 해무사이로 폭 500m가 넘는 개펄 사이로 뱀처럼 구불구불
한 바닷길을 지나는 자동차의 모습은 참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썰물에 드러난 바닷길은 밀물로 다시 잠길 때까지 약 6시간 동안 섬에서의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80년대 말 너비 6.5미터의 탄탄한 시멘
트 포장도로가 생기기 전 제부도 사람들은 뻘 길을 걸어서 육지까지 왕래를 하였으나 지금은 자동차를 이용해 편안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제부도. 여의도의 10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아기자기하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매들의 보
금자리인 매바위의 일출과 일몰은 세상을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장관을 이루며 여름철 2.5km 모래밭의 해수욕장은 여름 바다를 즐
기기에도 제격이다.
포구주변의 작은 자갈밭과 해수욕장을 제외하면 온통 개펄에 둘러싸여, 손쉽게 개펄체험을 할 수 있는 이곳 제부도는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 코스 여행뿐만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 학습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이 개펄에서 잡아온 굴이나 바지락 등을 온가
족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구워 먹으며 밤을 지새운다면 행복한 여름일기의 한편을 장식할 수 있을 것이다.
포구에서 동쪽으로 바라보이는 등대섬은 탄도항에서 들어갈 수 있는데, 누에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누에섬은 물이 빠지면 걸어서 들
어가야만 하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의 풍광이 시원스럽다



영흥도는 불빛이 아름다운 영흥대교가 있어 야경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제부도 선착장 부근의 갈대밭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공룡알 화석지로 유명한 우음도는 가을에 갈대축제가 열린다.

☞ 여행정보
맛집
소라횟집 031-357-6699
타이타닉 031-357-9549
용민네 조개구이 031-357-2510
바다마을 031-357-8518

숙박
하와이콘도민박  031-357-6624
로보텔 031-357-5514
민박) 경기남부수협 032-220-7540
펜션 해피하우스 031-357-3908
그린민박 031-357-9889

기타
화성시 문화홍보과 031-369-2068
제부도 물 때 확인 http://jebumose.invil.org
누에섬 등대전망대 010-3038-2331
경비행기 체험 예모항공 031-356-1025


▒   촬영 포인트



☞ 서해안고속도로 비봉IC를 나와 우회전 → 306번 지방도로를 따라 10km 진행 후 하라문교차로에서 우회전 →
5km 진행 후 사강입구 교차로에서 좌회전 → 제부도 방면 15km




☞ 2.3km의 바닷길을 건너 제부도 입구에서 좌회전 → 2km 가면 매바위
☞ 제부도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선착장
A: 매바위, B: 제부도 선착장,  C: 누에섬, D: 탄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