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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여행기 [2/2]

장군나리™ 2006-05-29 10:41:34 2




파타야 항으로 돌아온 일행은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는 파타야 남쪽에 위치한 까오프라탐낙으로 향했다. 뭐 시간은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아니..5분 정도 걸린다. ^^;;
타고갔던 택시는 근처에 대기시켜 놓았다. 나중에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노을이 아름다운 산 꼭대기에 올라섰지만, 해가 지려면 아직도 멀었다. 그래서 조금 더 위쪽에 위치한 빅부다상으로 갔는데, 이런 이런...
불상의 보수 공사를 위해 작업대를 설치해 놓은 것이 아닌가.. ㅠㅜ
멋진 모습을 담아보려 했으나..실패다.





빅부다 입구에서 음식을 파는 아주머니의 모습이다. 아마도 할머니의 딸인듯한 여인이 아이를 데리고 있는 것 같다.
아주 오래전 한국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빅부다로 올라가는 계단의 좌우측 난간은 커다란 용이 춤을 추는듯한 모양으로 조각이 되어있다.
용의 끝은 다시 7개의 머리로 나뉘어져 특이한 형상을 하고있다.
노을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때가지 기다리기는 너무 지루하고 아까운 시간들이다.




다시 택시를 타고 파타야 시장 근처로 갔다. 거리를 다니다보니 과일을 파는 리어커가 보인다. 거기에 모여서 우리 네명은 배가 터지도록 열대과일을 맛 보았다.
새콤 달콤 맛있는 열대과일.. 먹다가 지쳐서 가방에 싸가지고 왔는데, 가격은 전부 합해서 5천원 정도 했던 거 같다.
썽태우를 잡아타고 시내로 향하다보니 오토바이에 손녀인듯한 여자아이를 태우고
어디론가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일상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거 같다.





시내 관광과 아이쇼핑을 즐기다가 저녁을 먹고 어디 공연이라도 볼 생각이었는데
일행 중 한명이 배탈이 났는지 숙소로 가자고 난리다. 제길... ㅡㅡ;
하는 수 없이 파타야 시장 부근에서 성태우를 잡아 타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퇴근 시간 무렵이라 그런지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꽤 많다.
엄마는 아들을 태우고, 아빠는 딸아이를 태운 오토바이가 신호대기를 하고 있다.
사진을 찍으며 웃어주니, 아이의 아빠 역시도 아름다운 미소를 전한다.
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멋쟁이 선그라스를 낀 아저씨는 어디론가 장사를 하러 가는 모양이다.
수레에 가득한 통에 뭔가 맛있는 것들이 담겨있을 것만 같다.




이윽고 숙소에 도착했다. 동료가 화장실에 간 사이 수영장 부근을 보니...
히~~~
이쁜 아가씨가 수영을 하고 있다. ㅎㅎ




호텔에서도 저녁 준비로 한참 분주하다. 식당에서 먹는 뷔페가 아니라 오늘은 야외에서 Sea Food 로 뷔페를 준비한다고 한다.
음... 어디 먹어 볼까?




주로 밖에서 사 먹고 돌아다녀서 그런지 호텔에서 준비해 준 음식들의 맛이 별로다.
바닷가재를 비롯해서 억수로 많고 푸짐한 식사였지만 그리 맛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역시 제대로 돈 주고 사먹어야 제맛이다. ㅎㅎ
커피 한 잔을 느긋하게 후식으로 마시며 저녁 시간을 느긋하게 보낸 후 일행들을 불러 모았다.
아까운 시간들을 그냥 보내긴 너무 아쉽지 않은가?
더구나 동료 중 한명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한다. 된장찌게가 먹고 싶다나... 허걱...
사실 나는 보기엔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외국에 나가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서 고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 ^^;;

다시 택시를 불러 타고 시내로 나갔다.




파타야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 음식점이다.
알카쟈 쇼를 공연하는 극장의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다.
여기 메뉴판을 공개한다. ^^;;
곱하기 30을 하면 대충의 한국 가격이다. 대략 4500 ~5000원 정도의 가격.
그리 비싸지는 않다.




식사 후에 식당에 부탁해서 알카자쇼의 입장권을 끊었다.
대략 1만원 정도다.
사실 나는 뭐 그까짓 쇼를 만원이나 주고 보냐? 라고 생각했지만,
쇼를 보면서 그런 생각은 싹 잊혀져 버렸다.
상상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잘 짜여진 스토리를 갖춘 아주 대단한 쇼였기 때문이다.
그 쇼의 일 부분을 사진으로나마 공개한다.
참고로 이 쇼에 출연하는 모든 이들은 남자다.
즉 성전환 수술을 받고, 성기를 여성으로 변환(?) 시킨 사람은 이 공연에 출연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성기가 많이 퇴화하여 남성으로서의 구실(?)을 하기 힘들고, 몸에 성기를 밀착시켜 수영복을 입으면 여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둘은 쌍둥이다.




파타야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의 전통 무용도 선보이긴 하지만 역시 어설프다. ^^;;
그냥 애교로 봐줄만 하다.



..




스토리가 있는 공연은 보는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느낀다.




나중에 공연이 끝난 뒤 극장 마당에서 출연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다.
예쁜 얼굴을 한 남자들이 입을 떼어 걸걸한 목소로로 말을 한다.

"완 딸라~~"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소름이 쫘~악.. ㅎㅎㅎㅎ

함께 사진을 찍는데 1 달러 라는 말인데 허스키한 남자 목소리의 그들이 징그럽다. ㅡㅡ;;




미니시암 근처에는 늘 야시장이 열린다.
공연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기 전 야시장에서 내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여러가지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즐비하다.
마치 청계천의 만물상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이 곳에서는 별별 음식도 다 있는데, 땅강아지 튀김, 개미 튀김, 개구리 뒷다리 볶음.. 전갈 튀김, 지네...
사진이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 ^^;;;




그래도 입맛에 제일 잘 맞는 건 열대과일.... ㅎㅎ
과일 가게가 눈에 띄어 가 보았다.
서글서글한 웃음의 소박해 보이는 부부가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이것 저것 먹고싶은 만큼 배부르게 먹어보았다.
음.. 역시 맛있다.




그 중에서도 이 과일이 제일 맛있는 거 같다.
생긴건 마늘 같이 생겼지만 맛은 바나나와 복숭아를 합한 그런 맛이다.
망고스틴 이라고 불리는 과일이다.

배부르게 과일을 먹고 무려 4km 나 되는 거리에 있는 숙소로 걸어서 들어갔다.
택시를 타고 다닐때 가까운 곳인 줄 알았더니 오산이다. ㅡㅡ;;
들어가는 길에 전통안마를 하는 곳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안마를 받고 숙소로 들어갔다.
많이 걸었더니 무척 피곤하다. ㅡㅡ;;




다음 날 아침.
호텔 앞에 있는 해변으로 일찍 나가 보았다.
동네의 아이들과 아저씨가 벌써 바다에서 고기를 잡고 있다.
야자수 아래에 쭈그리고 앉은 아이의 모습은 참으로 이국적인 느낌이다.




바다에서 투망으로 고기를 잡는 아저씨..
웃음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고기는 많이 못 잡은 거 같다.







..


순박한 동네 아이들은 이방인들과의 대화를 쑥스러워 한다. ^^;;




파타야를 떠나는 날 아침의 날씨는 이렇게 푸르고 아름답기만 하다.



호텔 수영장 한켠에선 신혼부부가 수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사진은 쏠로분들에게 염장이 되는 건가? ^^;;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지난번 파타야로 오는 때와는 달리 도로가 많이 막히는 거 같다.




드디어 방콕 시내로 들어섰다.




시내에서 식사를 하고 왕궁으로 들었다.
에메랄드 사원과 황금으로 칠한 궁의 여러 모습들은 정말 엄청난 위용과 화려함으로 관광객을 매료시킨다.



쾌청한 날씨 덕분에 눈부신 왕궁의 모습들이 더욱 잘 부각된다.




왕궁 구경을 마치고 이어지는 새벽사원.
새벽 사원으로 가기위해 짜오프라야 강변에 위치한 수상버스 선착장으로 향했다.
멀리 새벽사원이 보인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는 수상버스를 타고 수상가옥들이 밀집한 곳으로 향했다.



주변에서 보트에 과자나 과일등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이 참 멋지게 보인다.
보트들에 접근해서 관광객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판매한다.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아마도 부부인듯 보인다.




새벽 사원 사이로 비둘기 두 마리가 하늘로 날아 오른다.

아름답고 넉넉한 인심의 태국.
짧은 여정동안 태국을 느끼고 안 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느껴보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은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나 스스로 위안을 한다.

싸두악 수상시장과 앙코르왓을 가보지 못해 무척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 아쉬움 때문에 다시 태국을 찾을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니 조금 안심이 된다. ^^



이 여행기를 보신 분들은 돈 많이 들었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먹고싶은 것 다 먹고, 전부 택시타고 다니고, 매일 전통안마를 즐기며 다녔으니..

하지만 실제 쓴 비용은 고작 9만원이다. ^^
사실 여행 전에 15만원을 환전했는데, 돌아올 때 6만원이 남았다. ㅋㅋ
결국 6만원은 작은 선물들을 사는데 쓰긴 했다.

여행을 하기 전에 미리 그 곳의 정보를 입수하고 여행 경로를 분석해서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찍기 전에도 미리 정보를 수집하고 철저하게 준비를 한다면 좋은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 질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