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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부터 가족들을 깨워 군산으로 출발했다.
당초 예약했던 쾌속 여객선의 8월 시간표가 바뀌는 바람에 10:20분 출발 배는 11:40분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준비하는 시간은 좀 더 여유로워진듯.

어제까지 파랗고 그렇게 좋기만하던 하늘은 어딜가고, 오늘은 뿌연 하늘만 보인다. ㅠㅜ
아뭏든 요즘 CF에 나오는 그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생각에 군산으로 향했다.
논산IC에 다다를때 쯤, 함께 가기로 한 서우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몸이 좀 않 좋아서, 여객터미널로 바로 갈테니 거기서 만나자고 한다. 몸살에 식중독 증세까지 보인다고 한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아뭏든 도착한 군산 비응도의 풍력 발전기의 멋진 모습 뒤로 뿌연 하늘이 우릴 맞이한다.
찜통같은 더위로 사진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가족 사진이도 찍어야지
방파제 위에 앉은 소현이는 짱구 노래를 부르며 마냥 즐거워한다.
얼른 더위를 피해 차로 들어갔다. 찜통 더위도 미웠지만, 뿌연 하늘은 더 밉다.
하지만 비가오지 않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지.....

차 트렁크에 빼곡히 채운 휴가 채비는 혼자 나르기 정말 벅차다.
몸 상태가 꽝인 서우님의 도움으로 간신히 배에 올렸다.
서우님은 배에 타자마자 힘이 든듯 잠을 청한다.

쾌속선은 물살을 가르며 외항을 빠져나와 선유도로 향한다.
내항에서 외항까지는 약 10여킬로미터. 빠져나오는데만 10분이 조금 더 걸리는듯 하다.

처음으로 배다운 배를 타본 아이들은 신이 나는지 왔다 갔다 난리다.

선유도에 도착하니, 숙소에서 차가 나와있다.
몸이 좋지 않은 서우님을 보건소에 내려주고 나중에 다시 태우러 나오기로 했다.
주사라도 한 방 맞고 오면 좋아질텐데...

숙소에 짐을 풀고, 서우님을 데릴러 갔다. 차가 많지않아 무척 불편한 선유도이기에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한참을 가다보니 숙소의 차와 연락이 잘 되지 않은 서우님은 화가나서 걸어서 오고 있었다. ㅡㅡ;

숙소 뒷편으로 몽돌 해수욕장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로 했다.
그래야만 나머지 사람들이 좀 편안한 분위기에서 쉴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이다. (아.. 아빠는 힘들어..)
오후에는 사진을 찍으러 나가려했지만 날씨가 좀 수상하다.
이윽고 하늘에서 천둥, 번개와 더불어 소나기가 내린다.
많이 내리지도 않고 찔끔 거리는 비 때문에 날씨는 더욱 덥게 느껴진다.
결국 사진도 못 찍었다. ㅡㅜ

5시 배로 들어온 다른 일행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기위해 열심히 번개탄에 불을 붙였다.
번개탄을 2개 넣었지만 화력이 부실하다. 다시 두개를 더 넣으니... ㅎㅎㅎ

시장했던 서우님도 고기를 몇 점 먹었지만, 역시 배탈 때문에...

오랫만에 별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했던 바닷가의 첫날밤은 그렇게 저물어 간다.




다음 날 새벽 5시.  
서우님의 몸이 좋아지면 함께 일출을 찍으러 가기로 해서 일어났지만, 하늘은 구름이 잔뜩 깔려 있다.
결국 포기하고 다시 취침. 서우님도 못내 아쉬운듯.
잠시 누워 있다가 6시 20분 배로 들어오는 박카스님을 데릴러 항구로 나갔다.
항구에서 배가 들어오길 기다리는데, 햇살이 왜 이리 좋은지...
카메라를 가져오지 못한게 한스럽게 느껴진다.

7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쾌속선에서 박카스님을 만났다.
숙소에서 김치찌게로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 천막과 물놀이 도구를 챙겨 바닷가로 갔다.
옥션에서 꽤 괜찮아 보이는 천막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길래 샀는데, 얼마나 허접하던지
두어번 쳤다가 걷으니 여기저기가 부러지고 난리다. ㅠㅜ
역시 마데인차이나 제품은 믿을 수가 없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다 훨씬 낫기에 어렵사리 천막을 쳤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그래도 널널하긴 매 한가지.

점심도 바로 앞의 식당에서 바지락 칼국수로 해결하고 물놀이를 계속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신이나는 하루였다.

한편 서우님은 몸이 좋지 않아 결국 하루 일찍 복귀하기로 결정을 했다.
성희엄마라도 갯벌체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멀리 가지 못하고 바로 앞의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았다. 생각보단 꽤나 잘 잡힌다. ^^
이내 서우님이 준비하라고 재촉을 하러 바닷가로 나왔다.

서우님이 준비해서 나가고, 얼른 자전거를 빌려 박카스님과 항구로 따라 나섰다.
도착하니 이미 배에 모든 사람들이 승선을 마쳤고, 한발 늦었구나..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내심 서우님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기념사진 한장도 못 찍어서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아쉽게 떠나는 배를 보고 뒤 돌아 서는데....
아니 서우님이 이제야 나타난 것이다. ㅎㅎㅎㅎ
얼른 기념 촬영을 하고, 배웅을 했다. 조금이나마 미안한 마음을 덜 수 있어 다행이다.

박카스님과 함께 섬의 일몰을 이리저리 담고서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메고 있는 카메라 가방은 왜 이리도 무거운지..
고개를 넘어가야 하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흐른다. ㅜㅡ
그런데 뒤에 따라오던 승합차를 보니.. 우리 숙소의 그 차다. ㅋㅋ
주인장께서 사진을 다 찍었으면 카메라 가방을 차에 실으라고 한다. 아싸...
박카스님과 내 카메라 가방을 차에 싣고, 뒤 따라 가는데 정말 날아갈듯 가볍다. 우히....

숙소에 도착하니 집이 캄캄하다. 헉.. 정전이다.
이런.. 선유도는 자가발전으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전기 수요가 많아서 가끔 정전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물은 나오니..
샤워를 마치고, 저녁은 사 먹기로 했다. 근해에서 잡히는 싱싱한 자연산 놀래미와 우럭 회와 매운탕이다.
불 빛이 없어도 그리 맛있을 수 없다. 더구나 10명에 가까운 인원이 밥까지 먹는데도 9만원이다.
덤으로 나온 아나고회와 음료수는 더욱 기분좋게 한다. ㅋㅋㅋ
아이들은 멀리서 펑펑 터지는 불꽃 놀이를 해보고 싶다고 난리다.

폭죽을 만원어치 사서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 보기도 한다.
9시가 다 되어 전기가 들어왔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과일 안주와 함께 마시는 술 몇잔은
선유도의 마지막 밤을 이야기 꽃으로 풍성하게 만든다.


다음날 새벽. 5시 10분에 시계를 맞추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5:50분이다.
얼른 채비를 하고 항구로 나갔다. 해가 벌써 많이 올라왔지만 그래도 잔잔한 바닷물 위에 떠오르는 태양은
정말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주변의 싱그런 모습들을 잔뜩 담아서 숙소에 돌아와 식사를 마쳤다.

13:00에 떠나는 배를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지루하단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서 9시 가 조금 넘은 시간이지만 얼른 짐을 꾸려서 뭍으로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10: 20 에 출발하는 쾌속선을 타야하기 때문에 모두들 서둘러야했다.
10:00에 숙소를 나와 항구에 도착해보니 이런.. 쾌속선은 이미 매진이다.
하는 수 없이 조금 느린 배라도 타기로 했다.
쾌속선은 45분, 바로 아래 급은 1시간 20분, 제일 느린 배는 2시간이다.

1시간 20분이 걸리는 배지만, 그래도 13:00까지 기다리는 지루함 보다는 덜하다는 생각에 배에 올랐다.

군산에 도착하니 푹푹 찌는 찜통 더위가 숨이 막힐 지경이다.
군산에서 가장 유명하다하는 "뽀빠이 냉면" 에서 시원한 냉면을 마시고, 모두들 여행의 일정을 마쳤다.


*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특히 성희엄마, 아빠께 감사함을 전합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