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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내린 눈의 모습은 언제나 좋은 피사체가 된다. 눈이 내리는 순간에도, 내리고 난 뒤의 포근한 모습도 모두 좋다.
하지만 눈의 반사율은 카메라에 내장된 반사식 노출계가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18% 반사율을 가지는 회색보다 더 많은
반사율을 가지기 때문에 노출에 실패할 우려가 많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경우의 사례를 바탕으로 실패하지 않는 눈 사
진을 찍어보자.

0 1>
황금분할 구도 -설천봉


[ Minolta Dimage 7Hi F4.5, 1/125S, ISO100, EV0, FL28mm, Multi Metering mode  12.27 10:18 ]

많은 눈이 내린 뒤 다음날 추위와 함께 맑은 날씨가 된다면 코발트빛 하늘과 하얀 눈꽃을 만날 수 있다. 해발 1500m 의
높은 이 지역은 더 맑고 푸른 하늘을 보장한다. CPL 필터를 장착하고, 필터를 천천히 돌리며 화면이 가장 어둡게 보이는
순간에 촬영해야 한다. 설경의 노출 보정은 화면 전체가 눈으로 구성되었을 때 +1 스톱 보정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사진
과 같이 설경이 일부만 차지할 경우 노출 보정은 하지 않는다. 황금 분할 구도로 나무는 좌측 1/3 지점에, 팔각정의 위치
는 하단 1/3 지점에 배치하고 나무에 붙은 얼음 조각들이 바람에 날리기를 기다려 촬영하여야 정적인 이미지에 동감이
구현된다.




02>
광각렌즈로 촬영하는 인물 사진- 설천봉



[ Minolta Dimage 7Hi F3.5, 1/500S, ISO100, EV0, FL28mm, Multi Metering mode  02.12 14:05 ]

보통 인물사진에서 광각렌즈를 사용하면 볼록한 얼굴과 짧은 다리 등 우스꽝스런 결과물 때문에 대부분의 촬영 대상자
들이 기피하게 되지만 잘만 이용한다면 상당히 효과적인 표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광각렌즈의 경우 주변부의 광량 저
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 거의 필연적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 때문에 푸른 하늘이 더욱 푸르게 나타나므로 편광 필터와
함께 좋은 촬영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아이들의 촬영은 귀엽고 깨끗한 이미지로 더욱 인상적인 사진이 촬영된다. 카
메라에 CPL 필터를 장착하고 가장 하늘이 푸른 지점으로 구도를 잡고, 아이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위치
시켜야 광각렌즈의 특징을 살릴 수 있다.




03>
눈밭에서의 노출과 구도- 설천봉



[ Canon EOS D60 F11, 1/250S, ISO200, EV0.3, FL25mm, Multi Metering mode  01.02 12:59 ]

사실 위 사진은 추위 덕분에 카메라의 셔터가 얼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서 아래와 윗부분이 시커멓게 나왔다. 눈밭에서
노출 보정은 화면에서 차지하는 눈의 비율로 사진사의 경험에 의존하여 보정해야만 한다. 즉 전체가 모두 눈일 경우 +1
스톱 정도를 보정해야 눈이 하얗게 원래의 색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 당시의 강조하고 싶은 느낌의 표현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즉 사진과 같이 +1 스톱 보정해야 할 상황에 +0.3만 보정해서 노출부족으로 촬영하게 되면 고독하고 암울한 분위
기를 표현할 수 있으며 좌측 설천봉 팔각정과 우측의 외로이 걸어가는 사람을 대조적으로 배치함으로써 화면 속 인물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를 주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위해서 깊은 심도를 채택해야 한다.





04>
여백과 균형-향적봉


[ Minolta Dimage 7Hi F8, 1/125S, ISO100, EV0, FL28mm, Multi Metering mode 02.17 11:27 ]

전체 화면 중에서 하늘이 차지하는 비율을 높여 여백을 활용해보자. 화면에 빈 공간을 많이 주면 감상자는 기대 심리로
인해 화면의 반대편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여기서는 돌무덤 위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반대편 하늘은
서로 균형감을 이루게 된다. CPL 필터를 장착하고, 울타리에 접근하여 광각으로 촬영하면 푸른 하늘과 함께 원근감을
구성하여  시선을 울타리로부터 자연스럽게 돌무덤까지 이동시킬 수 있다. 광각렌즈의 특성상 가까이 있는 물체는 더욱
가깝게, 멀리 있는 물체는 더욱 멀게 느껴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여백으로 균형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여백의 반대편에
동기를 부여해야만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05>
설화의 효과적인 구성- 설천봉


[ Minolta Dimage 7Hi F5.6, 1/350S, ISO100, EV0, FL28mm, Multi Metering mode 12.27 11:02 ]

폭설이 내린 뒤라면 광각 렌즈를 이용하여 눈꽃이 핀 철쭉 군락에 최대한 접근하여 촬영해보자. 광각렌즈는 무조건 넓게
담아야 하기 때문에 사물들을 전부 조그맣게 담아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또한 주제가 뭔지 알기 힘든 사진을 만드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데 반드시 포인트를 넣어야 한다. 사진과 같이 우측으로 주목의 상고대 모습을 가까이서 촬영하여 화
면에 크게 배치한다면 화면에 포인트를 넣을 수 있다. 이 사진 역시 하얀 눈의 비율이 채 50%도 되지 않아 노출 보정을 하
지 않았다. 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노출 보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앞서도 말했듯이 화면 전체가 눈으로 구성되어있을
경우 +1 스톱을 보정하는 것이 정설이다. 덕유산 정상의 눈은 4월 초 까지도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Tip > 여행정보
덕유산의 주봉은 해발 1,614m의 향적봉이다. 계절별로 철쭉과 털진달래 군락, 원추리, 단풍들로 늘 아름답지만 덕유산의
최고 백미는 겨울철 눈이 내린 뒤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설화와 상고대다. 무주리조트에 설치된 관광용 곤
돌라를 이용해서 15분 만에 도착한 설천봉 일원에서 향적봉까지의 장관은 입을 다물 수 없게 한다. 파란 도화지에 하얀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덕유의 겨울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콩닥거린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와 바
람에 카메라가 얼어 작동을 멈추는 향적봉의 겨울이지만 눈꽃을 보며 돌아다니는 동안은 추운 줄도 모른다. 마치 다른 세
상에 온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마력을 지닌 듯하다. 또한 겹겹이 이어지는 산들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하다. 그렇
게 설화의 아름다움에 취해 한참을 다니다 찾은 설천봉 레스토랑의 따뜻한 커피한잔은 꽁꽁 얼었던 얼굴과 손발을 한 순간
에 녹이고, 좀 더 여유롭게 바깥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실로 함께 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감출 수 없다.

곤돌라는 안개가 많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악천후에는 개장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곤돌라의
첫 출발 시간은 09:30 분이고, 하행선 곤돌라의 마지막 시간은 16시다. 향적봉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려면 전날 마지막 곤돌
라를 이용해서 일몰 촬영 후 산장에서 1박을 취하고, 다음날 일출 촬영을 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 급격한 온도차로 렌즈나 카메라에 응축된 물은 서서히 마르면서 수포자국을 만들거나 곰팡이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카메라 가방 속에서 보관하여 온도차를 줄여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 여행정보
맛집
강변가든 063-322-9442
천지가든 063-322-3456
전주음식관 063-322-3264

숙박
민박문의) 구천동농협 지도계 063-324-2500
덕유산 자연휴양림 063-322-1097
거성장 063-322-9511
무주리조트 가족호텔 063-322-9000

기타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3-322-3174
무주리조트 063-322-9000
무주군 관광진흥과 063-320-2546

<<기타 출사지 정보>>

01

무주리조트의 야경은 하얀 눈과 함께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02

덕유산을 더욱 쉽게 만나게 해주는 곤돌라이다. 해발 1500여 미터의 설천봉 정상까지 단 15분 만에 오른다.

03

무주리조트는 전국 최고의 시설과 슬로프를 자랑하는 스키장이 갖춰져있어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디카 포인트>
덕유산/무주구천동



설천봉 주변의 팔각정과 서쪽의 철쭉 군락지 등이 좋은 소재이며, 향적봉은 걸어서 15분 정도의 거리이다. 향적봉을
오르는 중간 중간 동쪽으로 펼쳐지는 능선들의 모습과 운이 좋은 날은 운해도 볼 수 있다. 구천동 계곡은 백련사까지
걸어가며 계곡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 대진 고속도로 → 무주IC→ 좌회전(5km) → 적상 삼거리→좌회전(4km) → 사산 삼거리→ 좌회전 → 무주리조트(4km) → 삼공리 덕유산 매표소